휴스턴 지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교육·보건·상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휴스턴커뮤니티미디어(HCoM)는 지난 5월 21일 서던 뉴스그룹에서 ‘휴스턴 청소년 및 청년층 정신건강(Mental Health Concerns of Houston’s Teens & Young Adults)’을 주제로 뉴스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라이스대학교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캐서린 해리스(Katharine Harris) 박사, 휴스턴교육구(HISD) 가족·지역사회 파트너십 담당 부책임자 나자 캘린더(Najah Callander), 임상사회복지사이자 상담 전문가인 사라 하웰(Sarah Howell)이 패널로 참석했다.
응답학생 42% 심각한 우울 절망감 경험
첫 발표자로 나선 해리스 박사는 HISD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정신건강 악화 추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약 42%가 지난해 심각한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경험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계획한 학생들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조사에서는 학생의 14%가 실제 자살 시도를 했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었다. 또한 여학생과 LGBTQ 학생들 사이에서 정신건강 문제와 자살 위험이 더욱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해리스 박사는 정신건강 문제와 약물 사용의 연관성도 지적했다. “알코올과 흡연은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처방 진통제 오남용과 일부 불법 약물 사용 경험은 여전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신건강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 정책 환경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학교 내 상담 인력과 정신건강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HISD선라이즈 센터…정신건강 외 의료· 식품·가족지원 등 통합 서비스 제공
이어 발표한 나자 캘린더 부책임자는 HISD가 운영 중인 ‘선라이즈 센터(Sunrise Centers)’를 소개했다. 현재 휴스턴 전역 8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 센터는 정신건강 상담뿐 아니라 의료, 식품 지원, 방과 후 프로그램, 가족 지원 서비스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만 2천700시간이 넘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제공됐으며, 수백 명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이 먼저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를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사라 하웰 상담사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지 않는다는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많은 학생들이 학업, 가정환경, 경제적 어려움, 이민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어른과의 관계가 정신건강 회복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정부 예산 및 보조금 감소 심각
한편,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의 배경에는 정책적 지원 축소도 자리하고 있음이 지적됐다. 해리스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정부의 정신건강 및 약물중독 예방 관련 예산과 보조금이 감소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지원 역량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텍사스주의 학교 바우처 정책 확대와 HISD의 재정난으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축소됐으며, 현재 HISD의 학생 대 상담사 비율은 권고 기준(250대 1)의 두 배가 넘는 547대 1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이나 특정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공감했다. 전문가들은 상담 인력 확충,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 간 협력 강화, 그리고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브리핑은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변성주 기자>

















